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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글

마른 장맛 비 - 허정예

by 해선 잠보 2021. 7. 8.

 

마른 장맛 비 - 허정예

 

 

며칠전만해도 거실바닥에 누우면

얼음 살 베기 듯 밀어내더니

산들바람도 더위가 몰아냈는지

작열하는 태양 아래

숨소리 바빠진다

 

홍역처럼 거쳐 가는 삼복더위

아침부터 조반상 위를 푹푹 삶고 있다

바람 한 점 없는 날

하늘에선 조각구름이 춤을 춘다

 

텔레비전 기상대선

오늘 한때 소나기

아침마다 날아온 신문은

충격 실망 슬픔으로 도배를 하고

사람들 한숨만 삭이고 있다

 

계절마다 숨겨 논 아픔들이

몸살을 앓고 있다

 

서산에 걸려있던 노을이

먹구름 몰고 오더니

검은 아스팔트위에

다이아몬드처럼 빗방울이 꼿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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