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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글

장끼 우는 봄 - 안도현

by 해선 잠보 2021. 7. 19.

 

장끼 우는 봄 - 안도현

 

 

봄산에

장끼가 울고 있다

 

띄엄띄엄 잊을 만하면 한번씩

가락도 울음의 신명도 없이, 다만 혼자

 

장끼는 왜 혼자 우는가

한번 울고 나서, 그 다음에 울 때까지

그 사이에 장끼는 무엇을 하는가 궁금했다

 

저 봄산의 사타구니에다 고개를 처박고서는

산 전체를 기어이 들쳐 메려고 하는 건가,

그러다가 산이 꼼짝달싹도 안하니까

산의 뿌리 깊이 박 힌 대못을 펜치로 끙,

하고 뽑는 중인가

 

송홧가루 날리는 골짜기

장끼는 왜 우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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