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07. 12
그저 바람에 흔들리고 싶은 잎새이고 싶다
이임선
한적한 들길을 유유자적 날아다니는
한 떼의 잠자리처럼
가벼워지고 싶을 때가 있다.
비워 낼 것이 없어 조금은 쓸쓸해도
함께 할 이 없어 조금은 외로워도
바람 부는 대로 흔들리는
가벼움이고 싶다.
악다문 입술처럼 가지를 붙잡고 있는
두 팔에 힘을 빼고 바람과 함께 마주하여
그저 흔들리는 잎새이고 싶다.
그리하여
비상하는 새들이 잠시 날재깃 멈추고
쉬어가는 어깨여도 좋으리
찬이슬 내리는 밤길에
풀벌레 안식처여도 좋으리
그저 부는 바람 마주 잡고
욕심없이 흔들리는 일생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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