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대밭에서 - 박재삼
갈대가 바람에 쓸려가는 소리
이 세상이 망하는
마지막 소리가 있다면
저런 것인가.
가을은 열매를 거두련만
쓰리고 아린
肝臟은 모조리
저승을 향하게 하고
준비한 소리인가.
마지막 다음에는
다시 또 처음이 있는
간단한 이치 앞에 서서
그 소슬한 바탕 앞에 서서
나는 어디로 가야 하는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점점 모르게 하는
이 미칠 것 같은 청승의 한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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