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대 - 조동례
저 홀로 쓰러지고
저 홀로 일어서는 갈대에게
흔들리고 있다고 말하지 말라
꺾이고 싶어도 꺾일 수 없는
유순한 천성이 서러워
온몸으로
걷잡을 수 없는 바람을
끊임없이 베어내고 있는 것이다
이별하는 일이
베어도 도로 붙는 물 같은 일이지만
자칫 제 몸에 상처 날 일이지만
갈대가
이쪽저쪽으로 기울어보는 것은
제 나름대로
살 길을 모색하는 몸부림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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