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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글

가랑잎 다방 - 황학주​

by 해선 잠보 2023. 6. 7.

가랑잎 다방 - 황학주

그녀가 허리를 굽히자

스쿠터가 시장 쪽 길을 낸다

장날 사람들은 벌써 흩어지고

구름이 길을 쓸고 있다

늦은 시간 문 따주는 손바닥만한 가랑잎

커피포트 하나 기술 좋게 함께 타고 간다

시골 장터 돌며 커피 파는 가랑잎 스쿠터

올해 쉰이라는 물기 가신 여자가

곰취며 산마늘 파는 조글조글한 할머님들과

자매처럼 깔깔댄다

바스락거린다

가랑잎 다방에 불 켜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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