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화 - 이동순
플라타너스에 초록 돋는 가로수 길을
한 손으로 핸들 잡고
아슬아슬하게 오토바이 타고 가는 다방아가씨
거울에 비친 자기 얼굴 들여다보며
다른 한 손으론 줄곧
노랑물 들인 앞머리 다듬기에 여념이 없구나
행인들은 가던 발걸음 멈추고 미소 지으며
그 광경 보고 있는데
아지랑이는 아스팔트 위에서
저 혼자 소리 없이 광란의 춤을 춘다
아, 이 정겨운 봄날
나는 어지럼증에 눈앞이 아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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