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의 빛깔을 바꾸는 당신은 누구십니까
김민소
당신을 몰랐을 땐
겨울 들판의 나목이 되어
퍼붓는 눈발을 안으로 안으로
삭혀야 했던 시간이었습니다
어쩌면
빛을 삼켜버린 어둠속에
새벽을 기도하며 몸부림쳤던 날들
그러나
당신을 알았을 땐
사위어 버린 영혼의 밭에
스며드는 들꽃들의 웃음소리
숯덩이 가득한 육신에
초목이 어깨동무를 해주더이다
그런 당신이
사랑을 느끼게 해주었을 땐
세상은 금빛 물결로 출렁거리고
그런 당신이
사랑을 품게 해주었을 땐
삶은 가장 아름다운 詩라고 하더이다
이제
내 기쁨과 슬픔은 당신이 바꾸고 있습니다
내 희망과 절망도 당신이 엮어가고 있습니다
내 삶의 빛깔을 바꾸는
당신은 도대체 누구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