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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글

그저 바람에 흔들리는 잎새이고 싶다.

by 해선 잠보 2012. 6. 27.

 

 

 

 

 

 

그저 바람에 흔들리는 잎새이고 싶다.


 

  이임선 

 

 

 


    한적한 들길을 유유자적 날아다니는
    한 떼의 잠자리들처럼
    가벼워지고 싶을 때가 있다.

    비워낼 것이 없어 조금은 쓸쓸해도
    함께 할 이 없어 조금은 외로워도
    바람 부는 대로 흔들리는
    가벼움이고 싶다.

    앙 다문 입술처럼 가지를 붙잡고 있는
    두 팔에 힘을 빼고 바람과 마주 하여
    그저 흔들리는 잎새이고 싶다.

    그리하여
    비상하는 새들이 잠시 날개 짓 멈추고
    쉬어 가는 어깨여도 좋으리
    찬이슬 내리는 밤길에
    풀벌레의 안식처여도 좋으리
   
    그저 부는 바람 마주 잡고
    욕심 없이 흔들리는 일생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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