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포 - 함순례
태풍이 몰아쳐도 오봉은 달린다
포구의 꽃 김 양은 거센 파도 밀려오는 선창에 스쿠터를 댄다
먼 바다와 맞장 뜰 일에 눈 벌겋던 사내의 어깨가
다방커피에 녹아들며 은근슬쩍 김 양의 허벅지로 쏠린다
서로서로 깍지 낀 채 스크럼을 짜는 폭풍전야
아가 어르듯 말 같은 사내를 받아내고 있는 저 무릎 안장에 엎드려
나도 그만 인간적으로, 수컷이 되고 싶은 그런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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