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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글

감포 - 함순례​

by 해선 잠보 2023. 6. 8.

감포 - 함순례

태풍이 몰아쳐도 오봉은 달린다

포구의 꽃 김 양은 거센 파도 밀려오는 선창에 스쿠터를 댄다

먼 바다와 맞장 뜰 일에 눈 벌겋던 사내의 어깨가

다방커피에 녹아들며 은근슬쩍 김 양의 허벅지로 쏠린다

서로서로 깍지 낀 채 스크럼을 짜는 폭풍전야

아가 어르듯 말 같은 사내를 받아내고 있는 저 무릎 안장에 엎드려

나도 그만 인간적으로, 수컷이 되고 싶은 그런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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