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지다방 - 조창환
양지다방 아줌마 우그러진 양은 냄비에
커피 물 끓이다 웃는다
저런 웃음 참 오랜만이다
양지다방, 별다방, 진다방
백양세탁소, 용궁해물탕, 기쁨피아노
이런 동네 참 오랜만이다
청소역靑所驛 앞길에서 녹슬었던 이름들 반짝 빛난다
피라미 떼 같은 기억
은빛 속도로 스쳐가고
빈 철길 끝으로
새 날아간 자리도 반짝 빛나는 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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