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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글

양지다방 - 조창환​

by 해선 잠보 2023. 6. 8.

양지다방 - 조창환

양지다방 아줌마 우그러진 양은 냄비에

커피 물 끓이다 웃는다

저런 웃음 참 오랜만이다

양지다방, 별다방, 진다방

백양세탁소, 용궁해물탕, 기쁨피아노

이런 동네 참 오랜만이다

청소역靑所驛 앞길에서 녹슬었던 이름들 반짝 빛난다

피라미 떼 같은 기억

은빛 속도로 스쳐가고

빈 철길 끝으로

새 날아간 자리도 반짝 빛나는 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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