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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글

그냥커피 - 오탁번​

by 해선 잠보 2023. 6. 13.

그냥커피 - 오탁번

옛날다방에서

그냥커피를 마시는 토요일 오후

산자락 옹긋옹긋한 무덤들이

이승보다 더 포근하다

채반에서 첫잠 든 누에가

두잠 석잠 다 자고

섶에 올라 젖빛 고치를 짓듯

옛날다방에서 그냥커피 마시며

저승의 잠이나 푹 자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