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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글

가을날 - 이시영​​

by 해선 잠보 2024. 12. 9.

가을날 - 이시영

잠자리 한 마리가 감나무 가지 끝에 앉아

종일을 졸고 있다

바람이 불어도 흔들리지 않고

차가운 소나기가 가지를 후려쳐도

옮겨가지 않는다

가만히 다가가 보니

거기 그대로 그만 아슬히 입적하시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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