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1556 연꽃과 십자가 - 고진하 연꽃과 십자가 - 고진하벽이 허물어지는 아름다운 어울림을 보네.저마다 가는 길이 다른맨머리 스님과십자성호를 긋는 신부님나란히 나란히 앉아 진리의 법을 나누는아름다운 어울림을 보네.늦은 깨달음이라도 깨달음은 아름답네.자기보다 크고 둥근 원에눈동자를 밀어넣고 보면연꽃은 눈흘김을 모른다는 것,십자가는 헐뜯음을 모른다는 것,연꽃보다 십자가보다 크신 분 앞에서는연꽃과 십자가는 둘이 아니라는 것,하나도 아니지만 둘도 아니라는 것,늦은 깨달음이라도 깨달음은 귀하다네.늦은 어울림이라도 어울림은 향기롭네.이쪽에서 '야호 !' 소리치면저쪽에서 '야호 !' 화답하는 산울림처럼이 산 저 산에 두루 메아리쳐 나가면 좋겠네. 2024. 10. 24. 진안고원에 서다 - 한정원 진안고원에 서다 - 한정원한 빛 돌아내륙으로 달려 온 내 걸음천 년의 물안개가나를 부른다.사랑이 타다 노을의 불이 된진안고원에내 육체껍질에 남은애절한 향기를 바른다. 2024. 10. 24. 십자가 위에 - 도한호 십자가 위에 - 도한호어떤 이는 십자가 위에제 이름 석자 새겨놓고어떤 이는 십자가 위에제 자랑 늘어놓고어떤 이는 십자가 위에학위 가운 걸어놓고어떤 이는 십자가 위에자기 고난 걸어놓았네그러나 그대들은 십자가에오직 예수의 공로만 걸라그 밖의 것은 모두 그를욕되게 하는 것이라 2024. 10. 23. 여보야 - 한정원 여보야 - 한정원당신이 있어 행복한 곳우리의 삶이 녹아 있는 곳당신 품에 숨을 얻은 곳여보야 사랑해당신이 있어 평안했던 곳우리의 나눔과 문학의여행이 가득한 곳당신 그리움으로 가득 채운 곳여보야우리 영원한 둥지에천년사랑 매일매일그려나가자내 사랑 내 영원한 임이여. 2024. 10. 23. 보랏빛 몸짓 아리랑 - 한정원 보랏빛 몸짓 아리랑 - 한정원먹물은 나를 휘감는다.새벽을 삼킨 언어들을 뒤로하고또 다른 먹물을 몸에 감듯이하얗게 부서지는 파도들의 몸짓 따라내안에 푸름의 핏줄은나를 보랏빛 몸짓 그리움으로파랗게 파랗게또 다른 보랏빛 창공으로나를 파드닥 거리며 날개 한다.내일에 숨을 마시기 위해서천 년의 이끼에 숨어 있다보랏빛 날카로운 칼끝에어랑어히 아리어리어라어허 아리어리아리두리 두리둥둥아리 아리랑 내 숨을 찾아나는 떠난다. 2024. 10. 22. 스승 - 김종제 스승 - 김종제캄캄한 어둠에한 줄기 빛을 던져주어꽃도 나무도 눈을 번쩍 떴으니새벽, 당신이 스승이다얼어붙은 땅속에숨쉬고 맥박 뛰는 소리를 던져주어온갖 무덤의 귀가 활짝 열렸으니봄, 당신이 스승이다정수리를 죽비로 내려치며한순간 깨달음을 주는 것은말없이 다가오므로스쳐가는 바람처럼 놓치지 않으려면온몸으로 부딪혀 배워야 하는 법흘러가는 강물과타오르는 횃불과허공에 떠 움직이지 않고바닥을 응시하는 새와제 태어난 곳을 거슬러 올라가알을 낳고 죽어가는 물고기도감사하고 고마운 스승이다죄 많은 우리들 대신에십자가에 사지를 못박히는 일과생을 가엾게 여기고보리수나무 아래 가부좌하는 일이란세상 똑바로 쳐다보라고나를 가르치는 스승이다 2024. 10. 22. 내 남편은 시인 - 한정원 내 남편은 시인 - 한정원날마다 하늘을 품고 사는내 남편날마다 맑은 바람 마시고 사는내 낭군푸름과 하얌으로가슴과 얼굴이 곱고 곱다.언제나 변함없이 한 방향으로마음에서 손으로 시를풀어내시는 내 임사랑으로 맘 다 하여도내가 부족한 나의 사랑그대는 하늘이 주신소명과 마음 다한 사랑으로우리네 인생을 아름답고넉넉하게 살게 하신다.우리의 꿈과 삶을 풍요롭게해 주는 그대여그대는 영원한 빛과 함께하는하늘의 가슴 담은 자입니다. 2024. 10. 21. 도라지꽃 아리랑 - 한정원 도라지꽃 아리랑 - 한정원임 만나러 달려간 곳진안 물안개 핀 그 곳에내가 가장 좋아하는 꽃보랏빛 도라지꽃이나를 반긴다.어히어랑 아하어리어리어허 어랑아리아리랑천 년 인연 임이 계신 곳에도라지꽃 나를 휘감고어랑드리 춤춘다. 2024. 10. 21. 눈발 - 강은교 눈발 - 강은교외롭지 않아요. 우린함께 함께 내려가요. 우린머리칼 죄 뜯긴 나무 위에 풀 위에몸살 앓는 잔돌 위에 산등성이 위에쇠꼬챙이 담벼락 위에비둘기 날개 위에안녕 안녕, 돌아서는 사람들 솟은 어깨 위에납작 누운 불경기 지붕 위에호텔 보드라운 창틀 위에취기 오른 불빛 위에그리고 미사 위에언제나 언제나 홀로 서 있는 십자가 위에끝내는 눈물이 되어눈물이 되어 온 땅질퍽질퍽 흐느끼게 해요함께 함께 흐느끼게 해요. 2024. 10. 18. 재즈는 시다 - 한정원 재즈는 시다 - 한정원바람이 분다.하늘의 푸름을삼킨 바람이내 안에 붉은 장미를꺼내려고바람이 분다.하얀 건반위에재즈 선율이내 영혼을 쉬게 하려할 때바람이 분다.쪽빛하늘 품은 바람으로한조각 하늘 배 되어내 온 몸을 휘감는재즈 바람이 분다.하나의 하늘 시가 되어. 2024. 10. 18. 전주 향기 - 한정원 전주 향기 - 한정원자그마한 도시시끄러움이 덜 머문 곳실랑이 바람 산들산들춤추는 곳임과 함께 조용히 살고픈 곳요란함을 뒤로한 곳그곳에서 나는 고향에흙 맛을 느끼며산내 향기를 마신다. 2024. 10. 17. 부부 바다 - 한정원 부부 바다 - 한정원섬이 되어 바다를 돌다임이 있어하늘 그림 바다에 그린다.섬이 되어 바다에 노래 부르다임 숨소리 찾아푸른 물결에 하얀 몸짓임 눈빛 그린다.천년을 돌고 돌아또 다른 천년으로 함께 하는바다 부부섬과 섬이 되어 바다 한가운데사랑의 붉은 노을 먹는다. 2024. 10. 17. 이전 1 ··· 4 5 6 7 8 9 10 ··· 96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