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11556

하늘 - 박두진​ 하늘 - 박두진 ​하늘이 내게로 온다여릿여릿머얼리서 온다​하늘은, 머얼리서 오는 하늘은호수처럼 푸르다​호수처럼 푸른 하늘에내가 안긴다 온몸이 안긴다​가슴으로, 가슴으로스미어드는 하늘향기로운 하늘의 호흡​따가운 볕초가을 햇볕으로목을 씻고​나는 하늘을 마신다자꾸 목말라 마신다​마시는 하늘에내가 익는다능금처럼 마음이 익는다 2024. 10. 4.
가을노래 - 이해인 가을노래 - 이해인​가을엔 물이 되고 싶어요소리를 내면 비어 오는사랑한다는 말을흐르면 속삭이는 물이 되고 싶어요​가을엔 바람이고 싶어요서걱이는 풀잎의 이마를 쓰다듬다깔깔대는 꽃 웃음에 취해도 보는연한 바람으로 살고 싶어요​가을엔 풀벌레이고 싶어요별빛을 등에 업고푸른 목청 뽑아 노래하는숨은 풀벌레로 살고 싶어요​가을엔 감이 되고 싶어요가지 끝에 매달린 그리움 익혀당신의 것으로 바쳐드리는불을 먹은 감이 되고 싶어요 2024. 10. 4.
그리움 - 유치환 그리움 - 유치환​오늘은 바람이 불고나의 마음은 울고 있다일찍이 너와 거닐고 바라보던그 하늘 아래 거리언마는아무리 찾으려도 없는 얼굴이여바람 센 오늘도 더욱 더 그리워진종일 헛되이 나의 마음은공중의 깃발처럼 울고만 있나니오오, 너는 어드메 꽃같이 숨었느냐 오늘은 바람이 불고나의 마음은 울고 있다일찍이 너와 거닐고 바라보던그 하늘 아래 거리언마는아무리 찾으려도 없는 얼굴이여바람 센 오늘도 더욱 더 그리워진종일 헛되이 나의 마음은공중의 깃발처럼 울고만 있나니오오, 너는 어드메 꽃같이 숨었느냐 2024. 10. 4.
10월의 편지 - 목필균 10월의 편지 - 목필균 깊은 밤별빛에 안테나를 대어놓고편지를 씁니다.​지금, 바람결에 날아드는풀벌레 소리가 들리느냐고​온종일 마음을 떠나지 못하는까닭 모를 서글픔이 서성거리던하루가 너무 길었다고​회색 도시를 맴돌며스스로 묶인 발목을 어쩌지 못해마른 바람 속에서 서 있는 것이얼마나 고독한지 아느냐고​알아주지 않을 엄살 섞어가며한 줄, 한 줄 편지를 씁니다.​보내는 사람도, 받을 사람도누구라도 반가울 시월을 위해내가 먼저 안부를 전합니다. 2024. 10. 4.
가을이 서럽지 않게 - 김광섭 가을이 서럽지 않게 - 김광섭  하늘에서 하루의 빛을 거두어도가는 길에 쳐다볼 별이 있으니떨어지는 잎사귀 아래 묻히기 전에그대를 찾아 그대 내 사람이니라​긴 시간이 아니어도 한 세상이니그대 손길이면 내 가슴을 만져생명의 울림을 새롭게 하리라내게 그 손을 빌리라 영원히 주라​홀로 한쪽 가슴에 그대를 지니고한쪽 비인 가슴을 거울 삼으리니패물 같은 사랑들이 지나간 상처에입술을 대이라 가을이 서럽지 않게······ 2024. 10. 4.
갓꽃 - 서종택 갓꽃 - 서종택 강둑에는벚꽃이 활짝 피어그늘마저 눈부십니다강변에는갓꽃이 지천으로 피어납니다수수한 노란색으로갓꽃은보는 이의 마음을 밝힙니다우리는 알고 있답니다갓꽃의 쓸쓸한 외로움과씹으면톡 쏘는 맛을 간직한풀잎들의 사랑을 2024. 10. 2.
가을 사랑 - 한정원​ 가을 사랑 - 한정원​높은 늘아래임이 나를 부른다.푸름을 가득 담은 맘속에서오늘도 어제처럼임이 나를 부른다.사랑으로 언제나변함 없이 나를 채우시기 위해임이 나를 부른다.또 다른 오늘에가을을 품으라고.​ 2024. 9. 30.
한려수도 아리랑 꽃 - 한정원 한려수도 아리랑 꽃 - 한정원​다도해 푸름을삼킨 한려수도임이 왜장들을거친 바다에서품는다.단칼에 하늘의한을 토하여 내 놓았던그 한산도 바다 끝에 핀단청의 어울림이임이 애끓는 가슴에어랑드리 아리어리어허아리 어랑아리아리랑자손대대 한려수도의아름다운 꽃으로피어나게 한다.​​ 2024. 9. 30.
메밀밭에 풍금소리 - 한정원​ 메밀밭에 풍금소리 - 한정원​하얀 눈이 내려내 앞에서 춤을 춘다.이른 새벽 영롱한 이슬을 먹고내 손끝에 흐르는 풍금소리 타고메밀 향연 되어 어깨 춤춘다.또 다른 날을 바라보며메밀밭에 풍금소리가을하늘에꽃단풍 그림 그린다.​ 2024. 9. 30.
바다를 먹고 푼 여자 - 한정원 바다를 먹고 푼 여자 - 한정원​해가 간다하늘 넘어 해가 간다오늘도 내일도 여전히해가 간다바다에서 하늘 끝 땅까지날마다 해가 바다를 품듯이바다를 품고 푼 여자오늘도 내일도 여전히바다를 그리며천 년의 하늘을 그리며바다를 또 다시 무지개 아래매일 밤 품는다.​ 2024. 9. 30.
가을 탱고 - 한정원 가을 탱고 - 한정원​바람이 분다.사랑 바람이 내게로 분다.봄부터 여름그리고 이 가을에사랑 바람이 내게로 분다.붉은 장미의 하얀 노래가 담긴탱고의 몸부림이오늘도 내게로 가을바람 타고탱고소리 훔친사랑 비되어 다가온다.​ 2024. 9. 30.
눈물만 납니다 - 김용호 눈물만 납니다 - 김용호​나를 구원하신 예수님골고다의 거친 언덕길십자가를 지고 올라가시면서얼마나 고통이 심했을까?​나를 구원하신 예수님머리에 가시 면류관을 쓰시고조롱당하실 때얼마나 고통이 심했을까?​나를 구원하신 예수님지칠 대로 지치셔서손과 발목 못 박히실 때얼마나 고통이 심했을까?​나를 구원하신 예수님허리에는 굵은 창이 찔렀을 때피 흘리시면서얼마나 고통이 심했을까?​나를 구원하시기 위해십자가에 못 박혀 보배로운 피 흘리며돌아가신 예수님만 생각하면눈물만 납니다. 2024. 9.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