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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글6845

다시 오는 봄 2012. 04. 24 다시 오는 봄 도종환 햇빛이 너무 맑아 눈물납니다. 살아있구나 느끼니 눈물납니다. 기러기떼 열지어 북으로 가고 길섶에 풀들도 돌아오는데 당신은 가고 그리움만 남아서가 아닙니다. 이렇게 살아있구나 생각하니 눈물납니다. Bosa - Anna Maria Jopek 2012. 4. 25.
모든것 끝나고 2012.  04.  21       Paei Teleiose(모든 것 끝나고) - Anna Vi   마음을 쥐어 짜고 눈물을 닦으며, 나는 떠납니다.그 것은 한 때는 사랑이었지만,이제는 눈처럼녹아 버렸습니다. 나는 당신께 무엇을 어떻게어디서 라고 묻지 않았고더욱 왜냐고 묻지 않았습니다. 그것은 그에 대한 답을 원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모든 것이 가버렸고 끝이 났습니다.우리의 사랑은 한 때의 눈과 같았고 지금은 녹아버렸습니다.    퍼온글 2012. 4. 25.
사랑하는 마음 내게 있어도 2012. 04. 21 사랑하는 마음 내게 있어도 나태주 사랑하는 마음 내게 있어도 사랑한다는 말 차마 건네지 못하고 삽니다 사랑한다는 그 말 끝까지 감당할 수 없기 때문 모진 마음 내게 있어도 모진 말 차마 못하고 삽니다 나도 모진 말 남들한테 들으면 오래오래 잊혀지지 않기 때문 외롭고 슬픈 마음 내게 있어도 외롭고 슬프다는 말 차마 하지 못하고 삽니다 외롭고 슬픈 말 남들한테 들으면 나도 덩달아 외롭고 슬퍼지기 때문 사랑하는 마음을 아끼며 삽니다 모진 마음을 달래며 삽니다 될수록 외롭고 슬픈 마음을 숨기며 삽니다 Silencio 2012. 4. 25.
봄에 소박하게 질문하다 봄에 소박하게 질문하다 엄원태 몸 풀린 청량천 냇가 살가운 미풍 아래 수북해서 푸근한 연둣빛 미나릿단 위에 은실삼단 햇살다발 소복하니 얹혀 있고 방울방울 공기의 해맑은 기포들 바라보는 눈자위에서 자글자글 터진다 냇물에 발 담근 채 봇둑에 퍼질고 앉은 아낙네 셋 미나리를 냇물에 씻는 아낙네들의 분주한 손들 너희에게 묻고 싶다. 다만, 살아 기쁘지 않느냐고 산자락 비탈에 한 무더기 조릿대들 칼바람도 아주 잘 견뎠노라 자랑하듯 햇살에 반짝이며 글썽이는 잎, 잎들 너희에게도 묻고 싶다. 기쁘지 않느냐고 폭설과 혹한, 칼바람 따윈 잊을 만하다고 꽃샘추위여 황사바람까지 견딜만 하다고 그래서 묻고 싶다. 살아 기쁘지 않느냐고 2012. 4. 25.
봄 시내 봄 시내 이원수 마알가니 흐르는 시냇물에 발벗고 찰방찰방 들어가 놀자. 조약돌 흰모래 발을 간질이고 잔등엔 햇볕이 따스도 하다. 송사리 쫓는 마알간 물에 꽃이파리 하나둘 떠내려온다. 어디서 복사꽃 피었나 보다. 2012. 4. 25.
아무리 숨었어도 아무리 숨었어도 한혜영 아무리 숨었어도 이 봄햇살은 반드시 너를 찾고야 말걸 땅속 깊이 꼭꼭 숨은 암만 작은 씨라 해도 찾아내 꼭 저를 닮은 꽃 방실방실 피워낼걸 아무리 숨었어도 이 봄바람은 반드시 너를 찾고야 말걸 나뭇가지 깊은 곳에 꼭꼭 숨은 잎새라 해도 찾아내 꼭 저를 닮은 잎새 파릇파릇 피워낼걸 Sally Harmon / The Windmills of Your Mind 2012. 4. 25.
봄이 올 때까지는 2012. 04. 21 봄이 올 때까지는 안도현 보고 싶어도꾹 참기로 한다 저 얼음장 위에 던져놓은 돌이강 밑바닥에 닿을 때까지는 J' ai peur (사랑의 두려움) - Paul Mauriat 2012. 4. 25.
봄 오세영 성숙해 가는 소녀의 눈빛 속으로 온다 흩날리는 목련꽃 그늘 아래서 봄은 피곤에 지친 춘향이 낮잠을 든 사이에 온다 눈 뜬 저 우수의 이마와 그 아래 부서지는 푸른 해안선 봄은 봄이라고 발은하는 사람의 가장 낮은 목소리로 안다 그 황홀한 붕괴, 설레는 침몰 황혼의 깊은 뜨락에 지는 낙화. Il Postino, Main Theme 2012. 4. 25.
2012. 04. 21 비 이정하 그대 소나기 같은 사람이여, 슬쩍 지나쳐놓고 다른 데 가 있으니 나는 어쩌란 말이냐. 이미 내 몸은 흠뻑 젖었는데 그대 가랑비 같은 사람이여, 오지 않는 듯 다가와 모른 척하니 나는 어쩌란 말이냐, 이미 내 마음까지 젖어 있는데 Veinte Anos[중독된 고독] / Mayte Martin 2012. 4. 25.
비오는 날 2012. 04. 21 봄비 속을 걷다 류시화 봄비 속을 걷다 아직 살아있음을 확인한다 봄비는 가늘게 내리지만 한없이 깊이 적신다 죽은 라일락 뿌리를 일깨우고 죽은 자는 더 이상 비에 젖지 않는다 허무한 존재로 인생을 마치는 것이 나는 두려웠다 봄비 속을 걷다 승려처럼 고개를 숙인 저 산과 .. 2012. 4. 25.
4월의 시 2012. 04. 18 4월의 시 박목월 목련꽃 그늘 아래서베르테르의 편질 읽노라구름꽃 피는 언덕에서피리를 부노라아 멀리 떠나와 이름 없는 항구에서배를 타노라돌아온 4월은 생명의 등불을 밝혀든다빛나는 꿈의 계절아눈물어린 무지개 계절아목련꽃 그늘 아래서긴 사연의 편질 쓰노라클로버 .. 2012. 4. 20.
아름다운 구속 2012. 04. 19 아름다운 구속 서영은 오늘 하루 행복하길 언제나 아침에 눈뜨면 기도를 하게돼 달아날까 두려운 행복앞에 널 만난건 행운이야 휴일에 해야 할 일들이 내게도 생겼어 약속하고 만나고 헤어지고 조금씩 집앞에서 널 들여 보내기가 힘겨워지는 나를 어떻해 처음이야 내가 드디어 내가 사랑에 난 빠져 버렸어 혼자인게 좋아 나를 사랑했던 나에게 또 다른 내가 온거야 아름다운 구속인걸 사랑은 얼마나 사람을 변하게 하는지 살아있는 오늘이 아름다워 조금씩 집앞에서 널 들여 보내기가 힘겨워지는 나를 어떻해 처음이야 내가 드디어 내가 사랑에 난 빠져 버렸어 혼자인게 좋아 나를 사랑했던 나에게 또 다른 내가 또 다른 내가된거야 처음이야 내가 드디어 내가 사랑에 난 빠져 버렸어 혼자인게 좋아 나를 사랑했던 나에게.. 2012. 4.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