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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글6845

꿈에서라도 2011. 05. 13 꿈에서라도 용혜원 꿈에서라도 그대를 볼까 잠을 청해 보았더니 낯선 곳이라 잠은 오지 않고 두 눈은 더 말똥말똥 해지는데 그대 모습은 더 크게 다가온다 2012. 4. 10.
우체국 가는 길 2011. 10. 16 우체국 가는 길 이해인 세상은 편지로 이어지는 길이 아닐까 그리운 얼굴들이 하나하나 미루나무로 줄지어 서고 사랑의 말들이 백일홍 꽃밭으로 펼쳐지는 길 설레임 때문에 봉해지지 않는 한 통의 편지가 되어 내가 뛰어가는 길 세상의 모든 슬픔 모든 기쁨을 다 끌어안을 수 있을까 작은 발로는 갈 수가 없어 넓은 날개를 달고 사랑을 나르는 편지 천사가 되고 싶네, 나는 2012. 4. 10.
가을 우체국 앞에서 2012. 02. 28 가을 우체국 앞에서 윤도현 가을 우체국 앞에서 그대를 기다리다 노오란 은행잎들이 바람에 날려가고 지나는 사람들같이 저멀리 가는걸 보네 세상에 아름다운 것들이 얼마나 오래 남을까 한여름 소나기 쏟아져도 굳세게 버틴 꽃들과 지난 겨울 눈보라에도 우뚝 서있는 나무들같이 하늘아래 모든것이 저홀로 설 수 있을까 가을 우체국 앞에서 그대를 기다리다 우연한 생각에 빠져 날 저물도록 몰랐네 날 저물도록 몰랐네.. 2012. 4. 10.
흘러만 가는 세월 2010. 05. 17 흘러만 가는 세월 용 혜 원 세월이 지나고 나면 잠시 스쳐지나온 것만 같은데 너무 빨리 지나쳐 버려 아쉬움만 남는다. 어떤 시절엔 붙잡아 매놓은 듯 그리도 가지않던 시간들이 나이가 들어가면 남는 것은 그리움뿐 시간을 도둑맞은 듯 달아난다 가끔은 잠시 멈추어준다면 더 .. 2012. 4. 10.
가을이 가는 날 2011. 11. 27 가을이 가는 날 이효녕 가을 날 시간들은 모두 낙엽으로 굴러 가고 들녘 한 편에서 작별을 손짓하는 억새 바람의 울음으로 날린다 모두가 떠나가는 가을의 귀퉁이 한 철을 안고 있던 정들은 단풍 숲이 되어 살이 섞이고 스치는 바람소리도 기억을 잃고 노래의 화음으로 가까이 들린다 세월 안에 쌓인 작별이 가을 끝에 붉게 새겨지고 장독대에 떨어지는 오동잎 더러는 하늘을 가린 다음 겨울을 알리는 세월의 편지로 남아 따뜻한 보금자리 찾아 날아가는 기러기 이별의 눈물 씻는 손수건이 된다 내 마음의 가을이면 한 잎씩 떨어지는 낙엽 가슴 깊이 차곡차곡 쌓여 곱게 물들인 다음 억새가 되어 흔들린다 2012. 4.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