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글6845 목련 2012. 04. 16 목련 손남주 시절이야 어떻던 담장 너머 가득 목련은 피어났다 대문 활짝 열어놓고, 환히 웃고 선 목련꽃 바라보며, 탕아는 당신의 뜰에서 참회로 울고 싶다. 남정네 투박한 영혼, 여로 지친 육신들 안식의 품으로 다스려 거두는가, 목련의 뜰. 훤칠한 키에 울안에서도 바깥 세상.. 2012. 4. 15. 고독은 시 2012. 04. 14 탄천 고독은 시 용혜원 잔잔히 흘러 들어오는 고독은 삶이란 길목에서 잠시 동안이나마 쉬고플 때 휴식할 수 있는 의자와 같다 고독은 아름다울 수 있다 고독은 멋질 수 있다 한 잔의 커피도 더 깊은 맛을 음미할 수 있고 홀로 있다는 것을 더 깊숙히 느낄수 있다 고독은 가슴 깊.. 2012. 4. 15. 바늘 끝에서 피는 꽃 2012. 04. 15 바늘 끝에서 피는 꽃 이사랑 청석골의 단골 수선집 늙은 재봉틀 한 대 아마, 지구 한 바퀴쯤은 돌고도 남았지 네 식구 먹여 살리고 아들 딸 대학까지 보내고 세상의 상처란 상처는 모조리 꿰매는 만능 재봉틀 실직으로 떨어진 단추를 달아주고 이별로 찢어진 가슴과 술에 멱살 잡힌 셔츠를 감쪽같이 성형한다 장롱 깊숙이 개켜둔 좀먹은 내 관념도 새롭게 뜯어 고치는 재봉틀 작은 것들은 가슴을 덧대어 늘리고 막힌 곳은 물꼬 트듯 터주고 불어난 것들 돌려 막으며 무지개실로 한 땀 한 땀 땀구슬을 꿰어 서러움까지 깁고 있다 무더운 여름 낡은 그림자를 감싸 안고 찌르륵 찌르륵 희망은 촘촘 재생 시키고 구겨진 자존심은 반듯하게 세워 돌려준다 일감이 쌓일수록 신나는 재봉틀 오늘도 허밍허밍 즐겁다 별별 조.. 2012. 4. 15. 추억의 한 페이지 2011. 11. 08 예천회룡포 추억의 한 페이지 강경애 그대의 빛바랜 사진한장 남아있지 않지만 그래도 그대는 내 추억의 한 페이지 젊은 날의 즐거움을 주었던 편지한장 남아있지 않지만 그대는 내 추억의 한 페이지 그대 앞에서 사랑한단 답 한마디 못햇지만 그대는 내 추억의 한 페이지 안녕.. 2012. 4. 15. 고독을 버리기 위해 2012. 04. 15 고독을 버리기 위해 용혜원 고독을 버리기 위해 그리움에 젖어 달려가면 환히 웃다가도 등 돌리고 사라지는아픈 사랑 잊으려 하면더 성숙해지고다가가면 더 멀어진다 내 마음에 흐르는그리움은 고독이다 마음껏 울어봐야겠다마음껏 소리쳐봐야겠다고독은 그만큼씩 달아날 것이다. 나를 움츠리면 움츠릴수록더 고독해진다나를 나타내면 나타낼수록더 고독해진다 고독을 버리기 위해사랑을 하고 싶다 2012. 4. 15. 묵은 사진첩을 2011. 04. 14 탄천 묵은 사진첩을 조 병 화 묵은 사진첩을 들추고 있노라니 까닭 모르는 슬픔이 왈칵, 내 몸에 배어 옵니다. 기쁜 얼굴도 그렇고 웃고 있는 얼굴도 그렇고 가만히 입 다물고 있는 얼굴도 그렇고 슬픈 얼굴은 더욱 슬프게 다가옵니다 기억 밖에 아주 묻혀 버린 얼굴들 기억 내에.. 2012. 4. 15. 짧은 해 2012. 04. 14 짧은 해 김용택 당신이 이 세상 어딘가에 있기에 세상은 아름답습니다. 갈대가 하얗게 피고 바람 부는 강변에 서면 해는 짧고 당신이 그립습니다. 2012. 4. 15. 파문 2009. 12. 10 파문 雲海 2012. 4. 14. 여보게 친구!! 2011. 09. 17 여보게, 친구!!! 무얼 그리 생각하고 있나? 산다는게 다~ 그렇지 뭐... 아직은 물때가 맞지 않으니 조금만 기다리세나... 조금은 덥고 힘들겠지만 푸르른 세월, 썰물에 그냥 보낼순 없지 않은가...!!! 여보게, 친구!!! 무얼 그리 두려워 하고 있나? 뱃길은 무한한 것을... 어느 길이던 바람따라 흘려보내면 그만인 것을... 비록 힘없는 길이지만, 한 줄기 희미한 등대불이라도 되어 보세나. 암흑 속을 항해하는 수많은 인생들... 그림자라도 만들어 주어야 하지 않겠는가...!!! 달도 차면 기울고, 해도 때가 되면 저리 서산으로 기우는데. 우리네 인생도 모두다 빈손으로 가는 인생. 지고 갈건가... 이고 갈건가... 썰물때 쉬엄쉬엄 술이나 한잔하며 쉬어가세나... 여보게, 친구.. 2012. 4. 14. 파문 2011. 09. 17 파문 권혁웅 오래 전 사람의 소식이 궁금하다면 어느 집 좁은 처마 아래서 비를 그어 보라, 파문 부재와 부재 사이에서 당신 발목 아래 피어나는 작은 동그라미를 바라보라 당신이 걸어온 동그란 행복 안에서 당신은 늘 오른쪽 아니면 왼쪽이 젖었을 것인데 그 사람은 당신과 늘.. 2012. 4. 14. 마음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잎 2009. 05. 13 마음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잎 이효녕 내 마음에서 가장 아름답게 피어나는 꽃잎은 바로 너의 모습이었어 비가 내려 내 마음이 흐린 날 외진 모퉁이 꽃밭에서 그리움으로 피어나는 꽃잎도 바로 너의 모습이었어 꽃잎 한 겹 한 겹 사이로 남몰래 감추어둔 사랑 붉은 노을처럼 불.. 2012. 4. 14. 가을이 가는 날 2011. 11. 02 가을이 가는 날 이효녕 가을 날 시간들은 모두 낙엽으로 굴러 가고 들녘 한 편에서 작별을 손짓하는 억새 바람의 울음으로 날린다 모두가 떠나가는 가을의 귀퉁이 한 철을 안고 있던 정들은 단풍 숲이 되어 살이 섞이고 스치는 바람소리도 기억을 잃고 노래의 화음으로 가까이 들린다 세월 안에 쌓인 작별이 가을 끝에 붉게 새겨지고 장독대에 떨어지는 오동잎 더러는 하늘을 가린 다음 겨울을 알리는 세월의 편지로 남아 따뜻한 보금자리 찾아 날아가는 기러기 이별의 눈물 씻는 손수건이 된다 내 마음의 가을이면 한 잎씩 떨어지는 낙엽 가슴 깊이 차곡차곡 쌓여 곱게 물들인 다음 억새가 되어 흔들린다 2012. 4. 13. 이전 1 ··· 565 566 567 568 569 570 57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