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글6845 그 사람을 가졌는가 2012. 04. 10 그 사람을 가졌는가 함석헌 그 사람을 가졌는가 만리길 나서는 날 처자를 내맡기며 맘 놓고 갈만한 사람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 다 너를 버려 마음이 외로울 때에도 '너 뿐이야' 하고 믿어주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탔던 배가 가라앉을 때 구명대를 서로 사양하며 '너만은 제발 살아다오' 할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잊지못할 이 세상을 놓고 떠나려 할 때 '너 하나 있으니' 하며 빙그레 웃고 눈을 감을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의 '예' 보다도 '아니오'라고 가만히 머리 흔들어 진실로 충고해 주는 그 한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2012. 4. 12. 가을을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2012. 04. 10 가을을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연 선화 태어나 처음으로 가슴이 두 방이질 치는 걸 느꼈습니다 구름 위를 걷듯 부푼 가슴은 새털처럼 가벼워 하늘을 날 것 같습니다 파란 하늘 끝이 없어 온종일 난다 해도 날갯짓을 쉬지 않고 그대 계신 곳이라면 날아가고 싶습니다 가을 하늘 그 속에 당신을 보았습니다 당신의 하늘에도 가을이 머물겠지요 계절이 가는 길목에 그대와 나의 추억도 곱게 물들어 갑니다. 힘든 계절 이겨내고 결실을 보아 배부른 가을 말없이 묵묵히 열매를 키우는 농군처럼 삶의 땀방울을 소중히 여기는 당신 당신 닮은 가을이 참 좋습니다 낙엽이 물들어 붉은빛 찬이슬 머금고 이별을 아쉬워할 때도 눈송이처럼 하얗게 오실 그대가 있기에 가을을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2012. 4. 11. 기다린다는 것은 2010. 03. 22 기다린다는 것은 이효녕 자그마한 창 활짝 열면 하얀 눈이 내리는 이시간 내 가슴에 곱게 새겨진 하얀 언어 발자국 하나씩 찍으며 그대 곁으로 가고 싶은날 길 잃은 시간 두고 부는 바람 너무 눈물 겹습니다 어느 날인가 기다리는 마음안으로 추억이 흩어져 회오리치겠지요 정류장에도 눈이 가득 쌓여 건너오지 못한 그대가 서서 혼자서 멀리 손짓 하겠지요 2012. 4. 11. 그대가 비로 내리면 2012. 04. 10 그대가 비로 내리면 이효녕 비가 내리면 내 가슴에 숨어 서로 눈빛만 보아도 알 수 있는 강물처럼 불어나는 사랑의 추억 넘칠 수 없고 잠길 수 없어 빗물 따라 말없이 흘러가면 그대 곁에 금방 닿을 수 있을까 이리 저리 밀려다니는 구름과도 같이 떠도는 그리움 가슴이 작아 차.. 2012. 4. 11. 흔들리고 싶다 2011. 11. 18 흔들리고 싶다 정명숙 흔들리고 싶다 바람과 햇살과 가을향기에 흔들리고 가끔은 생각을 지우고 흐트러진 모습이고 싶다 부르는 님이시여 가을이 깊었음에 갈대 우는 스산함에 가슴이 아려온다 모든것을 비워내고 버려서 먼 하늘 길 달려 갈수 있다면 그 품에서 쉬어가고 싶다.. 2012. 4. 11. 그저 바람에 흔들리고 싶은 잎새이고 싶다 2011. 07. 12 그저 바람에 흔들리고 싶은 잎새이고 싶다 이임선 한적한 들길을 유유자적 날아다니는 한 떼의 잠자리처럼 가벼워지고 싶을 때가 있다. 비워 낼 것이 없어 조금은 쓸쓸해도 함께 할 이 없어 조금은 외로워도 바람 부는 대로 흔들리는 가벼움이고 싶다. 악다문 입술처럼 가지를 .. 2012. 4. 11. 때로는 나도 흔들리고 싶다 2011. 07. 07 때로는 나도 흔들리고 싶다 때로는 나도 흔들리고 싶다 - 서정란 독한 술을 털어 넣고 취기가 오르면 나를 포장했던 껍데기를 벗어던지고 흔들리고 싶다. 흔들리는 것이 어디 바람뿐이랴 바람이 아니라도 흔들리는 自我 가장 본능적인 것이 가장 인간적인 것 아무 눈치 볼 것 없이 궤도를 이탈한 행성이 되면 행복할 수 있을까 아니, 아니지 행복해지기 위해서가 아니라 내 안의 나를 만나기 위해 이중성의 가면을 벗어던지고 때로는 나도 흔들리고 싶다 그 강렬한 유혹에 빠지고 싶다 2012. 4. 11. 눈물로 길어 올린 이별의 시 2011. 08. 13 눈물로 길어 올린 이별의 시 이민숙 기억하지 말아야 함을 알았을 때 그때가 마지막 이란 것을 알았습니다 머릿속은 온통 기억으로 넘실대며 삼킬 듯이 밀려드는데 주체치 못할 슬픔은 심장끝을 저울질해 눈물만 길어 올렸습니다 가슴 속 모든 통로가 차단되어 어둠 속에서 갇혀서야 비로써 헤어짐을 느꼈습니다 매일같이 걸려 오는 전화기의 받아 달라는 애처로운 벨 소리가 더는 들려 오지 않았을 때 이별 한 줄 알았습니다 이별한 지 한참 후에야 알았습니다 사랑했던 그 사람과 이별 한 줄을 아니 다시는 만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한참 후에야 알았습니다 사랑했던 순간이 너무도 생생해서 이별은 우리는 하지 못할 줄 알았기에 사형선고를 받은 시한부 환자처럼 떨었습니다 사랑을 잃어 버린 순간은 아주 잠시지만.. 2012. 4. 10. 절반의 추억 2010. 07. 11 절반의 추억 정우경 너의 생각을 하다가 갑자기 한쪽 가슴이 몹시도 아파왔다 아름다운 인연조차 서러운 날에 눈물도 없이 젖어오는 나의 눈시울 아마도 사랑한 날보다 더 많은 무게의 그리움 때문일 게다 스치는 그대의 미소만으로도 이토록 숨가뿐 나의 슬픔을 모두 얘기할 .. 2012. 4. 10. 이별의 시 2011. 04. 11 이별의 시 이종린 사랑하는 이 보다 그리운 이 되게 하소서 제 가슴속 어린 마음 모두가져 가시고 그대 향한 그리움으로 제 가슴 가득 채워 주소서 사랑하는 이 보다 그리운 이 되게 하소서 사랑은 애욕을 낳고 애욕은 목마름으로 끝내 우리를 울게하기 쉬우나 그리움은 우리를 말없이 바른 길로 인도하리니 만날 필요도 같이 있을 필요도 없는 그리운 이 되게 하소서 그리움만 뭉게구름처럼 피어나게 하소서 그리하여 먼 훗날 어느 여름 별 밝은 밤 가슴 에이는 그리움속에서 그대 맑은 눈동자 다함 없이 보게 하소서 2012. 4. 10. 너에게로 가는 길 2011. 10. 27 너에게로 가는 길 강현국 나에게로 가는 길엔 자작나무 숲이 있고 그 해 여름 숨겨 둔 은방울새 꿈이 있고 내 마음 속에 발 뻗는 너에게로 가는 길엔 낮은 침묵의 초가가 있고 호롱불빛 애절한 추억이 있고 저문 날 외로움의 끝까지 가서 한 사흘 묵고 싶은 내 마음속에 발 뻗는 .. 2012. 4. 10. 그립다는 것은 2012. 04. 07 그립다는 것은 이 정하 그립다는 것은 아직도 네가 내 안에 남아 있다는 뜻이다. 그립다는 것은 지금은 너를 볼 수 없다는 뜻이다. 볼 수는 없지만 보이지 않는 내 안 어느 곳에 네가 남아 있다는 뜻이다. 그립다는 것은 그래서 내 안에 있는 너를 샅샅이 찾아내겠다는 뜻이다. 그.. 2012. 4. 10. 이전 1 ··· 566 567 568 569 570 57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