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잎의 여자 - 오규원
한 잎의 여자 - 오규원나는 한 여자를 사랑했네. 물푸레나무 한 잎같이 쬐그만 여자, 그 한 잎의 여자를 사랑했네. 물푸레나무 그 한 잎의 솜털, 그 한 잎의 마음, 그 한 잎의 영혼, 그 한 잎의 눈, 그리고 바람이 불면 보일 듯 보일 듯한 그 한 잎의 순결과 자유를 사랑했네. 정말로 나는 한 여자를 사랑했네. 여자만을 가진 여자, 여자 아닌 것은 아무것도 안 가진 여자, 여자 아니면 아무것도 아닌 여자, 눈물 같은 여자, 슬픔 같은 여자, 병신 같은 여자, 시집 같은 여자, 그러나 영원히 가질 수 없는 여자, 그래서 불행한 여자. 그러나 영원히 나 혼자 가지는 여자, 물푸레나무 그림자 같은 슬픈 여자.
2024. 9. 13.
해(海)에게서 소년(少年)에게 - 최남선
해(海)에게서 소년(少年)에게 - 최남선 1처······ㄹ썩, 처······ㄹ썩, 척, 쏴······아.따린다. 부순다. 무너 바린다.태산 같은 높은 뫼, 집채 같은 바윗돌이나.요것이 무어야, 요게 무어야.나의 큰 힘 아나냐, 모르나냐, 호통까지 하면서따린다, 부순다, 무너 바린다.처······ㄹ썩, 처······ㄹ썩, 척, 튜르릉, 꽉.2처······ㄹ썩, 처······ㄹ썩, 척, 쏴······아.내게는 아모 것도 두려움 없어,육상(陸上)에서, 아모런 힘과 권(權)을 부리던 자라도,내 앞에 와서는 꼼짝 못하고,아모리 큰 물건도 내게는 행세하지 못하네.내게는 내게는 나의 앞에는처······ㄹ썩, 처······ㄹ썩, 척, 튜르릉, 꽉.3처······ㄹ썩, 처······ㄹ썩, 척, 쏴······아.나..
2024. 9.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