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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글6845

가을이 서럽지 않게 - 김광섭 가을이 서럽지 않게 - 김광섭  하늘에서 하루의 빛을 거두어도가는 길에 쳐다볼 별이 있으니떨어지는 잎사귀 아래 묻히기 전에그대를 찾아 그대 내 사람이니라​긴 시간이 아니어도 한 세상이니그대 손길이면 내 가슴을 만져생명의 울림을 새롭게 하리라내게 그 손을 빌리라 영원히 주라​홀로 한쪽 가슴에 그대를 지니고한쪽 비인 가슴을 거울 삼으리니패물 같은 사랑들이 지나간 상처에입술을 대이라 가을이 서럽지 않게······ 2024. 10. 4.
갓꽃 - 서종택 갓꽃 - 서종택 강둑에는벚꽃이 활짝 피어그늘마저 눈부십니다강변에는갓꽃이 지천으로 피어납니다수수한 노란색으로갓꽃은보는 이의 마음을 밝힙니다우리는 알고 있답니다갓꽃의 쓸쓸한 외로움과씹으면톡 쏘는 맛을 간직한풀잎들의 사랑을 2024. 10. 2.
가을 사랑 - 한정원​ 가을 사랑 - 한정원​높은 늘아래임이 나를 부른다.푸름을 가득 담은 맘속에서오늘도 어제처럼임이 나를 부른다.사랑으로 언제나변함 없이 나를 채우시기 위해임이 나를 부른다.또 다른 오늘에가을을 품으라고.​ 2024. 9. 30.
한려수도 아리랑 꽃 - 한정원 한려수도 아리랑 꽃 - 한정원​다도해 푸름을삼킨 한려수도임이 왜장들을거친 바다에서품는다.단칼에 하늘의한을 토하여 내 놓았던그 한산도 바다 끝에 핀단청의 어울림이임이 애끓는 가슴에어랑드리 아리어리어허아리 어랑아리아리랑자손대대 한려수도의아름다운 꽃으로피어나게 한다.​​ 2024. 9. 30.
메밀밭에 풍금소리 - 한정원​ 메밀밭에 풍금소리 - 한정원​하얀 눈이 내려내 앞에서 춤을 춘다.이른 새벽 영롱한 이슬을 먹고내 손끝에 흐르는 풍금소리 타고메밀 향연 되어 어깨 춤춘다.또 다른 날을 바라보며메밀밭에 풍금소리가을하늘에꽃단풍 그림 그린다.​ 2024. 9. 30.
바다를 먹고 푼 여자 - 한정원 바다를 먹고 푼 여자 - 한정원​해가 간다하늘 넘어 해가 간다오늘도 내일도 여전히해가 간다바다에서 하늘 끝 땅까지날마다 해가 바다를 품듯이바다를 품고 푼 여자오늘도 내일도 여전히바다를 그리며천 년의 하늘을 그리며바다를 또 다시 무지개 아래매일 밤 품는다.​ 2024. 9. 30.
가을 탱고 - 한정원 가을 탱고 - 한정원​바람이 분다.사랑 바람이 내게로 분다.봄부터 여름그리고 이 가을에사랑 바람이 내게로 분다.붉은 장미의 하얀 노래가 담긴탱고의 몸부림이오늘도 내게로 가을바람 타고탱고소리 훔친사랑 비되어 다가온다.​ 2024. 9. 30.
눈물만 납니다 - 김용호 눈물만 납니다 - 김용호​나를 구원하신 예수님골고다의 거친 언덕길십자가를 지고 올라가시면서얼마나 고통이 심했을까?​나를 구원하신 예수님머리에 가시 면류관을 쓰시고조롱당하실 때얼마나 고통이 심했을까?​나를 구원하신 예수님지칠 대로 지치셔서손과 발목 못 박히실 때얼마나 고통이 심했을까?​나를 구원하신 예수님허리에는 굵은 창이 찔렀을 때피 흘리시면서얼마나 고통이 심했을까?​나를 구원하시기 위해십자가에 못 박혀 보배로운 피 흘리며돌아가신 예수님만 생각하면눈물만 납니다. 2024. 9. 26.
부고 한 장 - 김숙영 부고 한 장 - 김숙영​여름이 떠난다고바람은 호수 위를 물비늘로 걷고 있다.어쩐 일일까?물 속에 빠져서도어두움 건저 올리는 교회 붉은 십자가반기지 않아도 찾아오는눈가에 잔주름처럼깨어진 사금파리로 저며 내는상처마다 핏자국 흥건히 고이고아직도 이루지 못한 기도가거미줄에 걸려 아롱지는데사물함에 꽂힌 부고 한 장이름 모르는 묘비 오늘 또 세운다.​ 2024. 9. 26.
또 다른 하늘 아래 - 한정원 또 다른 하늘 아래 - 한정원​또 다른 하늘 아래임과 나는 별을 먹고 있습니다.또 다른 하늘 아래그리움에 몸 매인 나는 하늘 끝까지또 다른 미움으로 임과 별을 품고있습니다.초겨울 푸른 나무 잿빛 된 언어처럼그렇게 또 다른 하늘 아래임과 나는 별을 먹고 있습니다.​ 2024. 9. 26.
살구 차 아리랑 - 한정원 살구 차 아리랑 - 한정원​귀뚜라미 우는 소리에살구차 한 잔을 입에 축이니가슴이 녹아내린다.사르르 녹는 살구차 한 잔어랑드리 어리아리아랑드리 아리아허아리랑천 년의 숨결이 내 안에다시 찾아오는 듯 하구나. 2024. 9. 26.
진안 물안개 아리랑 - 한정원​ 진안 물안개 아리랑 - 한정원​이른 아침창문 밖에서 불어오는 바람앞 산 작은 고갯길에 걸친물안개 풀방울 소리랴.커피 한 잔 목에 삼킬 때은은한 커피 향과 어울어진고갯길 물안개내 가슴 흔든다.천 년을 달려온 길임이 있어보랏빛 도라지꽃에임 얼굴 품고 하늘 향해내 생애 다하는 날까지그토록 보고픈 내 임천상의 물안개 꽃으로어랑드리 아리어리어허아리 아리어리아리랑쪽빛 물든 내 눈망울에내 임 품고 살어리진안 산자락에서.​ 2024. 9. 26.